먼저 안심하세요. 만 3세 이전 영유아의 신체적 공격 행동은 발달상 정상 범위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것과,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왜 때리고 무는 걸까요? — 발달의 언어입니다
18~24개월 전후의 아이는 감정이 급격히 커지는 시기지만 언어 표현 능력이 한참 뒤처집니다.
"싫어", "내 거야", "무서워"를 말로 전달하지 못하는 좌절감이 신체 행동으로 폭발합니다.
악의가 아니라, 아직 언어를 갖추지 못한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표현 수단입니다.
노르웨이에서 1,159명의 아이를 생후 8~26개월 동안 추적한 종단 연구에 따르면,
신체적 공격 행동(때리기·물기·발로 차기)의 빈도는 생후 20~22개월에 정점을 찍은 뒤 26개월을 지나면서 감소합니다 (Nærde et al. 2014).
이 연구에서 공격 행동의 빈도를 높인 요인은 같은 나이의 형제자매 존재, 부모의 심리적 스트레스, 그리고 아이의 까다로운 기질(활동성 높음)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줄어들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습니다
캐나다의 어린이들을 2~11세까지 추적한 연구에서, 영유아기 신체 공격 행동의 발달 궤적은 세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Côté et al. 2006):
낮고 빠르게 감소(31.1%): 영유아기에도 드물고 취학 전에 거의 사라짐
중간이지만 감소(52.2%): 영유아기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취학 전 크게 줄어듦
높고 안정적으로 지속(16.6%): 영유아기 빈도가 높고 초등학교 시기까지 유지됨
전체의 83%에서 신체 공격 행동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16.6%의 고빈도·지속 집단은 사회경제적 취약 요인(저소득, 어머니 미졸업), 특히 부모의 적대적·비효율적 양육 방식과 강하게 연관됐습니다.
아이의 타고난 특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양육 방식이 궤적을 바꿀 수 있다는 뜻입니다.
최근 2024년 연구에서도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의 가혹한 양육이 공격적 발달 궤적을 유의하게 예측했고, 높은 공격성 궤적은 초등 2학년 시점의 외현화 문제 및 학업 역량과 부정적으로 연관됐습니다 (Nærde et al. 2024).
감정 조절 능력이 핵심입니다
분노와 좌절이 공격 행동으로 직결되는 것을 막는 것은 감정 조절 능력입니다.
36~72개월 아이 75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감정 조절 능력은 아이의 분노 수준과 신체 공격 행동 사이에서 완전 매개 효과를 보였습니다 (Ersan 2020).
즉, 화를 느껴도 감정 조절을 잘하는 아이는 신체 공격으로 표출하지 않습니다.
억제 조절(inhibitory control)과 감정 조절 능력을 함께 훈련한 취학 전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 참여 아이들은 대조군 대비 공격성이 유의하게 낮아졌습니다 (Romero-López et al. 2021).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대안 행동을 알려주고, 성공적인 감정 표현을 즉각 칭찬하는 일상 속 상호작용이 이 능력을 키웁니다.
부모 반응이 궤적을 바꿉니다
양육 중재가 실제로 효과를 낸다는 증거는 충분합니다.
Triple P(Positive Parenting Program) 표준 8회기 집단 프로그램은 걸음마기 신체 공격 행동·역기능적 양육·양육 효능감 모두에서 대기자 통제군보다 유의미하게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Tully et al. 2017).
3회기의 짧은 간소화 버전도 6개월 후 추적에서 표준 프로그램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부모가 배우고 연습하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해야 할 반응
"왜 그랬어!", "나쁜 아이야!" 같은 반복적 부정 언어
아이 앞에서 크게 화내거나 흥분하기 (아이에게 공격성 모델을 보여줌)
긴 훈육 설명 (이 나이에는 짧고 즉각적인 반응이 효과적)
효과적인 반응
공격 직후 차분하고 짧게: "안 돼. 아파." 두 마디면 충분합니다.
감정 인정 + 행동 제한을 함께: "화가 났구나. 그런데 때리면 안 돼."
대안 행동 제시: "때리고 싶을 땐 발을 쿵쿵 구르거나 쿠션을 쳐봐."
언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까요?
대부분의 영유아 공격 행동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지만, 아래 상황이라면 소아청소년과 또는 발달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만 3세 이후에도 빈도와 강도가 줄지 않을 때
또래 관계에서 반복적으로 배제되거나 어린이집 적응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을 때
공격 행동이 양육자를 향해 강도 높게 지속될 때
언어 지연, 눈 맞춤 감소, 관심 공유(joint attention) 부족 등 다른 발달 징후가 함께 나타날 때
오늘부터 이렇게 해보세요
공격 직후 차분하고 짧게 제지: "안 돼. 아파." 두 마디면 충분합니다. 이 나이에 긴 설명은 역효과입니다.
감정에 이름 붙여주기: "화났구나. 그런데 때리면 안 돼." 감정 인정과 행동 제한을 짝지어 전달합니다.
대안 행동을 가르쳐 주세요: "때리는 대신 발을 쿵쿵 구르자"처럼 구체적 대안을 반복해 알려줍니다.
공격 유발 패턴 파악: 배고픔·졸림·과한 자극 상황에서 공격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패턴이 보이면 환경을 미리 조절합니다.
말로 표현했을 때 즉각 칭찬: 화가 났는데도 말로 표현했다면 "말로 했구나, 잘했어!" 바로 반응합니다. 이 칭찬이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웁니다.
[참고 자료]
학술 논문
Côté S. et al. (2006). The Development of Physical Aggression from Toddlerhood to Pre-Adolescence: A Nation Wide Longitudinal Study of Canadian Children. 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649 citations.
Nærde A. et al. (2014). Normative development of physical aggression from 8 to 26 months. Developmental Psychology, 60 citations.
Nærde A. et al. (2024). Modeling trajectories of physical aggression from infancy to pre-school age, their early predictors, and school-age outcomes. PLOS ONE, 4 citations.
Tully L. et al. (2017).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a brief versus standard group parenting program for toddler aggression. Aggressive Behavior, 43권, 20 citations.
Ersan C. (2020). Physical aggression, relational aggression and anger in preschool children: The mediating role of emotion regulation. The Journal of General Psychology, 49 citations.
Romero-López M. et al. (2021). Reducing Aggression by Developing Emotional and Inhibitory Control. 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12 citations.
기관 가이드라인 및 정책
AAP (2022). Aggressive Behavior in Toddlers: What's Normal, What's Not.